자장구를 타는데 빈번하게 왼쪽 크랭크암이 빠지는 일이 발생했어요. 지난번 혼자 여의도 갔는데 가는 길엔 문제없다가 오는 길에 크랭크암 빠져서 엄청 곤란했다는... (그 핑계로 귀가할 땐 페달링 없이 모터로만 운행한 건 비밀)
어쨌든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크랭크를 열어봤어요.
#1 시도: 볼트 테이핑
크랭크암을 넣고 볼팅할 때 볼트가 빠지지 않도록 테이핑을 해봤습니다. 적당한 테이프가 없어서 일단 절연테이프로 감았어요.
실패원인
제 무게를 싣는 페달인데 테이프로 막으려고 생각한 제가 기특합니다. 이런 기특한 생각으로 인해 크랭크암 안쪽에 데미지가 들어갔군요. ㅠㅠ
#2 시도: 고무망치로 때리자
고무망치를 이용해서 크랭크암을 최대한 박자.
크랭크축을 보면 살짝 구배가 져있는데 이것 때문에 크랭크암이 안들어간다는 생각을 하고 동네 다이소를 뒤지고 뒤져 고무망치를 사왔어요. (옆에 본드는 다른 목적)
계획대로 크랭크암을 축에 넣고 신나게 망치질했습니다.
실패원인
고무망치로 크랭크암이 들어가긴했으나 일시적이었고 금방 다시 기어나와서 크랭크암이 빠지는 현상이 발생했어요. 아무래도 제 무게를 버텨내기엔 힘든 부분인가 봅니다.
#3 시도: 줄질로 갈아내자
크랭크축에 구배가 있어서 안된다면 크랭크암을 갈아보자는 멍청한 생각에서 출발.
크랭크암이 줄로 갈릴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갈려서 깜짝 놀랐어요. 전에 손상된 것도 있으니 평탄화 느낌으로 잘 갈아줬어요.
실패원인
오히려 크랭크암 구멍이 넓어져서 헐렁이는 느낌이 살짝 감돕니다. 동시에 망했다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고요. 그래도 크랭크암 구멍을 잘 갈아내서 크랭크축에는 쏘옥 잘 들어갑니다. 쏘옥 잘 빠지기도 하고요.
#4 시도: 볼트 접착제 사용
사실 이게 가장 먼저 생각난 방법이었지만 살면서 볼트 접착제를 사용해본 적도 없고 사용할 일도 없기에 외면하고 안사고 있던 제품이었어요. 하지만 하다하다 답을 못찾으니 결국 볼트 접착제까지 왔네요. 방법은 똑같이 크랭크암 넣고 볼트 체결할 때 접착제만 적당히 도포해주면 됩니다.
4차 시도 만에 드디어 성공했어요. 시험 운행을 할 때 한번 살짝 풀릴 뻔했는데 그때 내려서 접착제 없이 다시 한번 세게 조여놓으니까 그 뒤로 크랭크암은 한 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요거 물건이네요.
끝맺음말
자전거가 주인을 잘못 만나서 온갖 실험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애정하는 거니 자전거도 이해해주겠죠? ㅋㅋㅋㅋㅋ 제가 시도했던 여러 방법들을 소개해드렸으니 유사한 수리가 필요할 때는 저처럼 고생하시지 마시고 쉽고 빠른 방법을 선택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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