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돈내산] 리뷰/맛집

[곱창맛집] 보정동 카페거리 명숙이네 소곱창

by 잇딴 2022. 12. 10.
728x90

시원하던 가을바람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미친듯한 칼바람이 부는 요즘이에요. 칼퇴하고 보정동 갔다가 우연히 새로 생긴 곱창집인 거 같아서 애인과 함께 방문했어요. 일반적으로 곱창집을 생각하면 뭔가 기름쩐내나고 시끌시끌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오늘 방문한 곱창집은 카페라고 해도 될 만큼 깔-끔한 곱창집이었어요. 맛도 좋으면 단골집 하려고 일단 가게문을 열었어요. (너무 추워서 외관 인테리어는 사진도 못 찍었네요 ㅠ)

 

 

메뉴판

매뉴판을 보니 아직 듬성듬성 붙여있더라구요. 아마 여기 사장님은 추가메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돼요. 우리 커플은 고민도 하지않고 늘 먹는 곱창과 대창을 주문했습니다.

명숙이네 소곱창 메뉴판

 

곱창 나오기 전

주문이 들어가고 바로 순두부찌개가 나왔어요. 곱창집가면 순두부찌개 나오는 곳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아니 글쎄 순두부찌개가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싶더라구요. 곱창나오기전에 허기달래는용(?) 혹은 따뜻한 국물이라도 마셔라고 형식적으로 나오는 순두부찌개와는 급이 달랐어요. 찌개 끓으면 계란 넣어라고 하나 주시는데 이런 게 소소한 감동이죠. 학교 앞 식당에서 밥먹고 나올 때 요구르트 하나 주면 거기 단골 되잖아요.약간 그런 느낌 받았어요 ㅋㅋㅋ

순두부찌개가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그리고 예상치 못한 육회 서비스가 나왔어요. 이게 오픈이벤트인지 매번 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단골 예약 느낌이 팍팍 드네요.맛은.. 말해뭐합니까 녹아요 녹아.. 돈만 많으면 곱창 대신 육회로만 배 채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학교 앞 육회덮밥 잘하던 집이 있었는데 그 집처럼 밥 비벼 먹어도 맛있을 만큼 좋았어요ㅋㅋㅋㅋㅋ

눈꽃육회(?)로 보이는 서비스!

 

곱창, 대창 등장

드디어 주문한 곱창이랑 대창이 나왔어요. 부엌에서 한번 구워서 나오는 듯했고 저희테이블에 오면 사장님이 직접 잘라주셨어요. 덕분에 곱창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동안 애인과의 대화는 방해받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소고기 느낌나는 염통을 진짜 좋아하는데 곱창, 대창보다 염통이 먼저 익으니 후루룹 짭짭 먹었지요. 저는 염통 엄청 맛있게 먹었지만 사람에 따라 다른 곱창집과 비슷한 퀄리티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차피 염통은 맛보기고 메인은 곱창이니 빠르게 넘어갈게요!

고기가 나오고 손질해주시는 사장님
염통 너무 좋아..
명숙이네 소곱창 염통

드디어 고기가 다 익었고 제가 카메라를 들자 사장님께서 이쁘게 찍으라고 세팅(?)해주셨어요. 사진은 잘나왔는데 이제와서 보니 버섯에 가게 이름 도장이 찍혀있었네요 ㅋㅋㅋ 흐릿한 상태를 보니 아직 도장 연습이 필요한가봐요. (귀엽)

 

그리고 곱창을 하나 집어서 먹어보는데 이건 뭐 세상 존맛탱이네요.사실 저는 곱창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애인이 곱순이라서 쩔수없이 곱창집 투어를 많이 다녔는데 그중에 몇몇 곱창집은 제가 먹어도 진짜 맛있다는 곳이 있거든요. 양재에 있는 곱창집 하나랑, 관악구에 있는 곱창집 하나. 이 두 개가 탑이었는데.. 여기 곱창집이 그 두 곳 씹어먹고도 남네요

명숙이네 소곱창, 곱창과 대창
명숙이네 소곱창, 곱창과 대창

곱창 안에 있는 곱이음 순대마냥 속이 꽉 차있었어요. 첫 곱창 한점 들고 입에 넣었을 때 입속에서 곱이 빠져나와 입속 화상 입을 정도였어요.진짜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곱순이 애인은 부추랑 조합이 좋다고 계속 부추 리필해서 먹었어요. 부추도 대존맛탱 인정!!

곱이 가득차있는 명숙이네 소곱창
곱창과 잘어울리는 부추

제가 특히 좋았던 점은 소스가 많았다는 점이에요. 무슨 소스인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사장님이 구워주면서 이거 찍어먹어봐라, 저거 찍어먹어봐라 알려주시거든요. 6? 정도되는 소스마다 각각의 맛의 조합이 색다르고 좋았어요. 저도 6개 중 한 소스가 원픽이었는데 아마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도 6개 중 하나 정도는 원픽이 있을 거예요.소스 찍어먹으며 맛 비교하는 것도 재밌었어요.

 

그리고 대창.. 이게 말이 되나..그동안 내가 먹은 대창은 무엇이지? 생각이 드는 맛. 평소 저는 대창은 기름덩어리라서 먹질 않아요. 애인도 곱창파인데 요즘 먹방에서 대창 많이 먹는다 해서 이번에 오랜만에 하나 시켜서 먹었거든요. 안시켰으면 후회할 맛이었어요. 너무너무 고소해요. 맛있어!!

명숙이네 소곱창, 대창 존맛
명숙이네 소곱창, 대창 존맛
명숙이네 소곱창, 대창 존맛

정신 놓고 먹다 보니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는데 곱창1, 대창1 주문하고 여기에 곱창2 추가 주문해서 클리어했어요. 이정도 먹으니까 느끼해서 더 이상 못 먹음 ㅋㅋㅋㅋ

곱이 삐져나오는 명숙이네 소곱창
곱이 삐져나오는 명숙이네 소곱창

 

치즈 볶음밥 추가

하지만 한국인은 볶음밥에 진심이기에 힘든 몸을 이끌고 치즈 볶음밥을 추가 주문합니다. (이렇게 운동했으면 국가대표 가능)

부엌에서 사장님이 볶음밥을 만들어오셨고 저희 불판에서 치즈와 계란만 올려주는 방식이네요. 사장님이 치즈를 올려주시는데.. 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쌓아 올려주시네요.진짜 많다고 리액션 크게 하니까 사장님이 제대로 된 맛을 위해 재료는 팍팍 쓰신다고 하네요.

 

치즈 볶음밥 가격은 6천원. 무슨 볶음밥이 6천원이나해 하는 생각도 잠시 치즈 토핑이 일반적으로 2천원하니까.. 빠르게 수긍. 그래도 비싸!!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저는 볶음밥이 조금 심심하다고 느꼈지만 애인은 오히려 너무 좋았다고 하네요. 심심한 맛이지만 바닥까지 싹싹 긁어 다 먹었었어요 ㅋㅋ

치즈 소복히 쌓인 명숙이네 소곱창 볶음밥
치즈 소복히 쌓인 명숙이네 소곱창 볶음밥
볶음밥도 올클리어!!

끝맺음말

우연히 들른 곱창집에서 인생 곱창집을 찾은 느낌이라 기부니가 너무 좋네요. 보정동 근처에 들르면 반드시 또 갈 거예요.오픈 뒤로도 그 맛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해야겠어요 ㅋㅋㅋ 아까 전에 말했듯 추가 메뉴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장님의 이 정도 열정이면 무슨 메뉴든 맛있을 거 같네요. 이것도 다음에 가서 확인해야지! ㅋㅋ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