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큰일을 볼 때 반드시 필요한 게 있습니다. 스마트폰이죠. 평소에도 달고 사는데 화장실에 가도 또 볼게 그렇게나 많습니다. 좋은 화장실이 아니고서야 스마트폰 거치대가 있을 리가 없고 대부분 변기 뒤쪽 커버에 올려두거나 근처 둘만한 곳에 둘 거예요.
그러다 문득 이거 만들어야겠다 생각이 들었고 지난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거치대 제작 후 생긴 버프를 이용해서 다시 한번 설계, 제작해봤습니다.
2022.02.26 - [얇고 넓은 취미 생활/3D 프린터] - [3D 프린터] 무선충전기 스마트폰 거치대 설계 및 제작 feat 아이리버
시도 #1
설계
이번에는 특별하게 측정할 건 없었어요. 거치만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거라 대략적인 크기만 눈대중으로 입력했어요. 거치대의 팔은 좌우 1개씩만 만들었습니다. 화장실이다보니 물기가 튈 수 있는데 거치대에 물이 고이면 쉽게 오염될까봐 일부러 바닥면을 최소화해서 설계했습니다.
제작
설계가 단순한 만큼 제작도 크게 어려울 게 없었습니다. 한 4시간 정도 소요해서 거치대를 출력했는데 서포트를 제거하는 도중 다리 하나가 부러졌어요. 거치대 바닥면이 너무 얇았던 거예요.
예상치 못하게 프로토타입이 되어버린 시도 #1을 기반으로 몇 가지 개선을 해서 시도 #2를 설계합니다.
시도 #2
설계
시도 #1의 문제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바닥층이 너무 얇다(3mm)
- 거치대 팔 길이가 길다 (길수록 외팔보가 받는 변형이 커짐)
- 거치대 팔 사이가 너무 멀다 (잘못 두면 사이로 폰이 떨어짐)
- 거치대 팔 개수가 적다 (팔 하나당 지탱해야 하는 무게가 큼)
뭐 이런 거 한다고 해석까지 돌릴 필요는 없고(사실할 줄 모름) 마찬가지로 눈대중으로 위의 문제점들을 고쳐봅니다.
- 팔 두께를 더 두껍게 하여 바닥층을 3mm → 7mm로 수정
- 팔 길이를 50mm → 40mm로 수정
- 팔의 개수를 2개 → 4개로 수정하여 간격을 좁히면서 개수도 늘림
제작
이번에 새로 구매한 마블(대리석) 필라멘트로 출력해봤어요. 쿠앤크 느낌 나는 게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화장실에서 큰일 보면서도 먹을 생각하는 내가 밉다)
전반적으로 더 튼튼해진 거치대를 보니 벌써 뿌듯하네요.
거치대 자랑
제작한 거치대는 Fusion 360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앱 설치 없이 웹에서도 볼 수 있어요!
거치대 활용
뒤에 실리콘 테이프를 붙여서 변기 정면에 알맞은 높이에 딱 붙여놨습니다. 폰을 올려놓은 사진도 보여드리고 싶으나 폰을 올려두면 사진을 못 찍기에.... ㅋㅋㅋㅋㅋ 다행히 문을 활짝 열었을 때도 거치대와 간섭이 생기지 않네요.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 시도 #3 만들 뻔했으나 운 좋게 시도 #2에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끝맺음
3D 프린터 사면서 내가 설계를 못하면 어쩌지, 제대로 활용 못하면 어쩌지 이런 고민들이 많았는데 이런 잡다구리 한 거 만드는 거 보니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이거 너무 편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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