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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험/국내여행

[제주 여행] 가을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등산_제주 1일차

by 잇딴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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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번은 비행기 타자는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올해는 제주도를 향한 비행기를 탔어요. 평일 퇴근하고 저녁 비행기로 제주로 날아가서 다음날 아침에 한라산을 올라가는 일정이에요. 조금 빡센 일정이지만 한번 공유해볼게요!

밤 8시30분 비행기타고 제주도로 고고!


탐방로 예약

한라산 등산에 앞서 한라산을 어떤 코스로 등산할 것인지부터 결정해야 해요. 여러 코스 중에 성판악, 관음사 코스가 백록담까지 가는 코스 그중 상대적으로 쉽다는 성판악으로 가기로 결정했어요. 관음사보다 쉽다는 거지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랍니다.
한라산 웹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왕복 9시간짜리예요. 쉬엄쉬엄 가면 훨씬 더 걸릴 수 있으니 이 부분은 꼭 참고해주세요!

※ 출처: https://visithalla.jeju.go.kr/contents/contents.do?id=61

탐방로를 결정했다면 반드시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해요.백록담을 올라가는 관음사, 성판악은 반드시 예약이 필요하며 이외 코스는 예약 없이 이용이 가능해요. 산 입구에서 QR코드 확인하고 입장이 가능하니까 반드시 반드시 예약해주세요! 저는 이거 놓치고 예약 안 하고 있다가 등산 전날 새벽에 빈자리 잡겠다고 무한 새로고침 했네요.. 저처럼 무모한 도전은 하시지 말고 안전하게 사전 예약 필수!!

한라산 공지사항

※ 출처: https://visithalla.jeju.go.kr/board/boardView.do

숙소 예약

많은 후기들에서 볼 수 있듯 성판악 근처에는 숙소 선택지가 별로 없습니다. 어차피 차 타고 이동해야 한다면 이동하기 쉬운 곳으로 예약하기로 했어요. 저 같은 경우 제주시청 부근에 숙소를 잡았어요. 이용하고 있는 숙박 예약 플랫폼(예시. 여기어때, 야놀자, 데일리호텔 등)에서 지도검색으로 버스 정류장 근처로 숙소를 잡으면 됩니다.

아래 지도가 성판악 가는 버스 (181번, 281번) 정류장이에요. 여기 정류장 근처 숙소를 찾아보세요!
경험상 하산하고 집에 오면 몸이 녹초가 되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숙소까지 가는 것조차 힘겨웠어요. 정류장 근처 숙소 추천합니다.

버스 시간표 확인

저희는 제주시청에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제주시청 → 성판악 버스를 찾아봤어요. 버스는 2개 노선이 성판악을 갑니다.
- 281번 버스
- 181번 버스
둘 다 제주시청 앞 정류장에서 타는 건 동일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다르니 제주버스정보시스템에서 시간을 꼭 확인해보고 일정을 짜셔야 해요.

저희는 제주시청에서 오전 6시 7분 281번 버스를 타고 성판악을 갔어요. 자리는 여유가 있어서 앉아서 좀 자면서 갔어요. 대략 30~40분 정도 걸렸던 거 같아요. 버스에는 저희처럼 등산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졸다가 놓치는 경우는 없을 거 같아요 ㅋㅋ

※ 출처: 제주버스정보시스템

※ 출처: 제주버스정보시스템

등산 후기

거의 10년 만에 다시 오르는 성판악 탐방로인데 산은 그대로지만 제 체력이 아주 바닥을 쳤다는 게 느껴지는 등산이었어요. 올라가는 길에 허벅지와 종아리에 쥐가 나서 한 10번은 쉬면서 겨우 올라갔던 거 같아요. 먹을 것도 제대로 챙겨가지 못해서 목마르고 배고픈 등산이었네요 ㅋㅋㅋ

날씨는 꽤 흐렸는데 그래서 오히려 너무 덥지 않고 좋았어요. 다만 정상에서는 햇빛 없이 바람만 세다 보니까 좀 추웠던 걸로 기억나요.

오전 6:45부터 등산을 시작해서 오전 11:50에 정상에 올랐고 백록담 정상 바위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엄청 긴 줄을 기다렸어요. 인증사진만 찍으면 되니까 좀만 기다리면 되겠지 싶었는데 오후 1:30 돼서야 겨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정상에서 오후 2:00에는 하산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정상에 있는 관리자가 통제를 시작하는데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특히 단체 등산객들... 개인 독사진 찍고, 끼리끼리 두세 명씩 또 찍고, 단체로 가서 또 찍고, 끼리끼리 두세명 또 찍고, 바위 독사진만 따로 찍고.. 진짜 으마으마하게 오래 걸립니다. 한 팀당 1분씩 제한 시간을 걸어둬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1분씩 해도 100명이면 100분 기다려야 함..)

1시간 40분 기다리고 찍은 사진


제가 등산한 날은 날씨가 흐린 날이라 백록담이 구름에 덮였다 개다 반복되는 날이었어요. 그렇다해도 여전히 멋진 건 변하지가 않네요. 이걸 보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서 고생했다니.. 후회는 안 하지만 많이 힘들었다는..ㅠ

흐린 날의 백록담


사진 찍기 위해 줄을 서느라 밥을 못 먹었어요.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 첫끼를 먹기 시작했어요. 아침에 버스 타고 오느라 밥 못 먹어서 라면이 첫끼네요. 라면이면 충분할 거 같아서 다른 부식들은 챙기지도 않았는데... 넘나 배고팠어요. 한라산에서 먹는 라면 맛은... 설명이 필요할까요? 보온병에 담긴 물이 조금 식어서 라면이 설익긴 했지만 그래도 세상 맛있는 라면이었어요.

※ 물론 국물까지 말끔하게 다 먹고 쓰레기 하나 없이 다시 가지고 내려왔어요!

한라산에서 먹는 라면

유의사항

아까부터 제가 배고프다고 한 이유가 뭘까요? 제가 과거에 왔을 땐 매점이 있어서 중간에서 밥을 사 먹었었거든요. 밥이라 해봤자 그때도 라면이었던 거 같은데 라면이랑 음료 같은 거 사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진달래 대피소에서 진짜 꿀같이 맛있게 식사를 했었는데 지금은 한라산 내 모든 매점이 사라졌어요.

왜 사라졌는지 알아보니까 그동안 불법으로 판매를 해왔다고 하네요. 28년간이면... 누구를 욕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28년간 불법행위를 대놓고 한 사람?
28년간 불법행위를 대놓고 한 사람을 가만히 둔 사람?
누가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내가 배고파!! ㅋㅋㅋ

진달래 대피소뿐만 아니라 성판악 입구 매점도 없으니 이점은 참고해주세요!
성판악 입구에는 삼다수 자판기만 있어요! (500ml에 500원)

매점이 불법이었을 줄이야..

돌아오는 버스

성판악 → 제주시청 가는 버스는 아침에 탔던 버스와는 달라요. 어플을 이용해서 빨리 오는 버스를 타면 될 듯해요. 저 같은 경우 281번 버스를 탔어요. 내려올 때 너무 힘드니까 택시 타고 편하게 빨리 집 가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택시가 버스보다 5분 정도 더 빠른 수준이더라고요. 택시비는 한 2만원 정도 나오고요. 그래서 그냥 버스 타기로 했어요. 다행히 앉아서 편히 돌아올 수 있었어요!

※ 혹시나 싶어 성판악 입구에서 카카오 택시를 불러봤는데 1분도 안돼서 배차가 되었어요.

버스와 택시 비교

끝맺음말

끝없는 돌길 지옥을 걸으며 나태지옥이 있다면 여기다 라며 속으로 되뇌며 하산을 했어요. 하산객들 마음은 모두 같았는지 돌길 나올 때마다 사방에서 욕이 들렸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한라산을 등산하면서 한라산이 1,950m라는 것도 알게 됐고 왜 돌이 많다고 하는지도 알게 된 것 같아요.

꽤나 힘든 등산길이었지만 동시에 보람찬 활동이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한 10년 뒤에 또 가려구요. 헿.

※ 정상에서 위치정보를 포함한 사진을 찍고 한라산 웹사이트에 업로드하면 성판악 입구에서 인증서 무인 발급해줍니다 (1000원/장당)
라떼는 직원이 한라산 정상 인증샷 확인해주고 무료로 발급해줬는데 바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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