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배경
유튜브를 보면 외국인들이 신기해하는 한국 문화가 있는데 카페에 짐놓고 가도 아무도 안가져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종종 자리에 폰, 가방을 두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도난을 걱정해본 적이 없죠. 하지만 이러한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없어지는 물건이 있으니 그건 바로 자전거 입니다.
엄복동의 나라인 만큼 자전거를 엄청나게 훔쳐가는데요, 저도 살면서 잃어버린 자전거 갯수를 생각하면... 휴.. 전에는 이런 말도 돌았어요. '내 자전거를 내가 훔치는 날이 온다' 그만큼 자전거만큼은 도난사고가 많습니다. 특히나 비싼 자전거나 전기자전거는 주요타겟이죠. 며칠 전 길거리에서 자전거 시트포스트를 들고가는 사람을 봤습니다. 그 사람이 시트포스트의 주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시트포스트는 배터리 내장형이었고 그만큼 값어치가 있는 것이었어요. 주인이라면 도난을 방지하고자 시트포스트만 들고 나온 것이고, 도둑이라면 그거라도 팔려고 뜯어온 거겠죠.
여러 종류의 도난방지템이 있었는데 대륙에서 나온 후미등 + 도난방지기가 있다하여 좀 알아보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언박싱
대륙에서 건너온 만큼 중국어로 가득 찬 상자가 왔습니다. 상자 옆에 봉지는 시트마운트로 혹시나 자전거에 안맞을 경우를 대비하여 함께 구매한 옵션템입니다. 저는 후미등을 시트포스트에 장착할 예정이나 혹시 모르니 마운트까지 같이 샀어요.
박스를 열어보면 바로 본체와 리모컨, 그리고 마운트 패키지가 보입니다. 본체의 경우 내장형 배터리가 들어있어서 필요할 때 마이크로5핀으로 충전하면 됩니다. 사용방법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번 충전하면 40시간은 라이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리모컨의 경우 내장형 배터리지만 충전은 불가합니다. 그렇다고 쉽게 교체방식도 아닙니다. 특정배터리를 구입 후 리모컨을 분해하여 교체해야하는데 이건 배터리 떨어지면 다시한번 고민해보겠습니다.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 처음 살때 리모컨을 두개 사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신규 리모컨은 따로 페어링해줘야 합니다.)
리모컨의 경우 위의 사진과 같이 마운트가 있습니다. 핸들바에 장착하면 되는데 사실 실효성이 의문입니다. 핸들바에 장착하는 이유는 리모컨에 있는 '혼'버튼(번개모양)을 누르면 본체에서 빵빵! 하는 혼 소리가 엄청 크게 납니다. 한강에서 자전거 탈때 소리 안치고 버튼만 누르면 되긴하는데... 저는 잘 안쓸거 같더라구요. 소리가 엄청 클 뿐더러 듣기 좋은 소리도 아니라서 육성으로 전달하는게 더 좋았습니다. (목이 아플 때 몇번 쓰긴 했어요 ㅋㅋ)
그외에는 리모컨을 주머니에 넣고 타기도 하고 마운팅하기도 하고 편한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근데 배민 뛸 때는 확실히 주머니에 넣고 바로바로 도난경보 on/off 시키는게 매우 편했습니다. 핸들바 마운트에는 커다란 홈이 있어서 쉽게 빠지진 않을 거 같아요. 적어도 저는 아직 빠진 적이 없었습니다.
안투시 본체는 시트밑에 달거나 포스트에 다는 방식이 있는데 무엇이 됐든 떨어지지 않게 위에 나사로 고정시키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세심한 설계 너무 맘에 드네요. 위에 적힌대로 후미등 사용전에는 반드시 충전을 해야합니다. 마이크로5핀을 꽂으면 사진처럼 불이 들어오는데 이게 충전중이란 뜻이고 완충되면 불이 꺼집니다.
설치
저는 시트 밑에 툴가방이 설치되어있어서 후미반사판은 시트포스트에 설치되어있었습니다. 새로 구매한 안투시도 시트포스트에 장착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동봉된 시트포스트 마운트가 너무 짧아서 설치가 되지 않네요. 어쩔 수 없이 툴가방을 빼고 시트에 설치하기로 계획을 변경합니다. 설치는 매우 쉽습니다. 시트레일에 마운트 얹어놓고 함께 들어있는 볼트를 쪼으면 단단히 고정이 됩니다. 아래 손가락으로 표시한 곳이 볼트 쪼이는 곳이예요.
설치된 후미등 사진입니다. 후미등 옆면을 보면 버튼이 있는데 리모컨이 없는 경우(혹은 배터리가 없는 경우) 이 버튼을 눌러 후미등을 on/off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도난경보는 안되므로 이 부분은 참고해주세요.
후기
해당 후미등을 달고 한달 정도 라이딩을 했습니다. 대부분을 배민뛰면서 탔는데 상당히 편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엉덩이 밑에서 뒤쪽으로 불이 비춰지는거라 후미등의 역할은 잘하는지 잘 모르겠으나 일단 심리적으로는 안심이 되고 그보다 도난경보장치가 진짜 좋아요. 가까운 가게면 매번 자물쇠 꺼내고 달기 귀찮은데 이 도난경보기는 리모컨으로 on만 해놓으면 됩니다. 이 상태에서 누가 자전거를 건들면 진짜 귀 찢어지게 소리나요.
아쉬운 점은 각도 조절이 안됩니다. 이게 후미등 불빛이 좀 쎈데 이러면 뒷라이더들이 눈뽕 맞아서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땅쪽으로 비추게끔 조절하면 좋을텐데 그게 안되서 어쩔 수 없이 매번 눈뽕을 때리며 라이딩하고 있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제 위치를 뒤멀리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거니 그만큼 더 안전해지겠죠. (뒷라이더분들 죄송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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