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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넓은 취미 생활/캠핑

[캠핑] 타프팬 S FAN50 길이 줄이기 숏작업 DIY

by 잇딴 202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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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물건을 살 때 두고두고 오래 쓸 제품을 고려하는 습관(?)이 있어요. 단순히 내구성이 좋은 제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범용적으로 사용하면서 중복투자를 막고 뽕을 뽑자는 마음이 있어서인데요, 오래전부터 눈여겨보던 캠핑용품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타프팬입니다.

※ 타프팬이란?
타프팬은 타프에 설치하는 팬(선풍기)인데요, 여기서 말하는 타프는 방수포(Tarpaulin)의 영어 앞글자만 가져온 거죠. 타프뿐만 아니라 천장(ceiling)에 설치하는 팬이라서 실링팬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거든 저거든 바람만 불어오면 장땡 아닌가요? ㅋㅋㅋ 이 포스팅에서는 타프팬이라고 부를게요! (제조사는 실링팬이라고 적어놨네요)

 

타프팬이 필요한 이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위한 선풍기 역할을 하며 겨울에는 뜨거운 난로의 열기를 천장에서 바닥으로 대류 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사계절 캠핑용품이에요. 지난여름에 사고 싶었으나 애인이 천장에 선풍기 돌면 어지럽다고 해서 일단 보류를 했었는데요, 동계시즌에 접어들면서 타프팬 없이는 난로의 열기를 대류 시킬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사야만 했어요.

그다음은 어떤 타프팬을 사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흔히 크레모아 서큘 같은걸 많이들 사용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제 텐트는 6.4m x 3.5m로 대형이라 쪼그만 서큘로는 어림없을 거라 판단하여 큰 날개를 가지고 있는 S FAN50을 구매했어요.

언박싱

S FAN종류를 보면 usb 또는 유선 모델이 구분되는 거 같은데 저는 단순하게 유선 모델로 구매했어요. 코드 꼽아놓고 정신없이 돌리려고요 ㅋㅋㅋ 제품 구성은 단순했어요. 설명서와 본체, 그리고 날개가 전부였습니다. 설명서를 읽어보면 날개 꽂기 전에 전원을 켜보고 이상 유무를 확인하라고 하네요.

S FAN50 패키지
S FAN50 스펙
S FAN50 안내사항
S FAN50 구성품
S FAN50 설치방법

 

 

주의사항

아주 당연한 소리지만 돌아가는 선풍기에 맞으면 매우 아파요.. 날개가 조금 말랑말랑한 거 같아서 혹시나 손가락 넣었다가 바로 피 봤네요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제가 대신 선발대로 다쳤으니 여러분은 굳이 같은 길을 걷지 않길바래요. 나중에 사용할 때 애인도 손등 긁혔는데 스크래치 제대로 생겼어요. 조심하세요~!!

오! 돈다 돌아!
돌아가는 선풍기에 손을 넣는 지능수준.jpg

숏(Short)작업이 필요한 이유

여기서 숏작업이란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쓰는 명칭으로 타프팬 길이를 짧게 줄이는 작업을 의미해요. 제 텐트는 고스트팬텀으로 높이가 205cm인데요, 타프팬의 높이가 24cm이에요. 근데 타프팬 고리길이까지 생각하면 실제 높이는 거의 30cm되는데 그러면 지상에서 175cm 높이에 타프팬이 작동돼요. 얼굴 다치기 아주 좋은 높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타프팬 위치를 조금이라고 올려보려고 고민들을 많이 해보다가 몇몇 선구자분들이 타프팬 길이를 줄이는 작업에 성공하셨다 하여 저도 그 길을 뒤따라가볼까해요. 아, 물론 텐트 높이가 높으신 분들은 이런 작업 없이 편히 쓰시면 됩니다. 아 부럽다

해당 작업으로 인한 피해는 작업 당사자에게 있어요. 고장난다한들 제조사에서도 as를 안 해줄 거예요. 어렵지 않은 작업이지만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분들만 DIY 하시길 바랍니다

※ S FAN제조사에 따르면 22년 11월 중으로 숏버전이 출시된다고 하네요!

타프팬 길이와 텐트 높이 확인

 

숏작업 시작

분해작업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은 타프팬 나사를 풀어줘야 하는 거예요. 4군데에 나사가 있는데 모두 풀어주시면 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샤오미 드라이버로 풀어볼까 했는데 여기 구멍이 좁아서 드라이버가 들어가질 않네요;;; 집에 있는 드라이버들 다 가져와서 쑤셔보다가 자전거 정비공구가 맞아떨어지길래 그걸로 작업했어요. 불편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죠 ㅠㅠ

※ 자전거 정비공구

 

자전거 정비멀티툴 토픽 헥서스X

며칠전 자전거 타고 집에 오는길에 후사경이 떨어졌습니다 육각렌치로 고정하면 되는 것이라 자전거에 잇던 렌치를 꺼냈죠 아뿔싸.. 사이즈가 안맞습니다 집에가서 열심히 공구통 뒤적이다가

it-than.tistory.com

 

나사홈이 작아서 드라이버가 안들어가요
자전거 공구로 겨우 풀었어요


나사 4개를 풀면 아래 사진처럼 뚜껑이 열리게 됩니다. 나사는 나중에 잠글 때 써야 하니까 안전한 곳에 일단 두고 다음 작업을 해볼게요.

나사 풀면 뚜껑이 열려요

가운데 기둥을 보면 검은색 기둥과 흰색 기둥이 서로 나사2개로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 나사 2개도 풀어서 검은색 기둥과 흰색기둥이 서로 떨어지게 해요. 나사를 풀 뒤에 살살 흔들면 쏘-옥 빠지게 됩니다.

검정색 기둥과 흰색 기둥을 연결하는 나사를 풀어야해요

 

나사풀면 쉽게 기둥을 분리할 수 있어요

 

절단 작업

흰색 기둥을 일정 길이만큼 자른 다음 분리했던 검은색 기둥을 꽂아넣을거예요. 검정색 기둥을 흰색 기둥에 꽂기 위해서는 흰색 기둥에 어느정도 두께 조절해줘야 꽂힐 수가 있어요. 어느정도 길이로 해야할지 확인해봅니다.
대략 17mm 정도가 있어야 검정색 기둥을 흰색 기둥을 합칠 수가 있어 보이네요. 저는 대충 20mm라고 절단 작업을 시작했어요.

검정색 기둥 겹치는 부분이 17mm인거 확인!
흰색 기둥 20mm 남기고 나머지 부분 잘라버리자!
절단 작업을 위해 펜으로 쓰윽 그어봐요

이제 흰색 기둥을 잘라야 하는데요, 선구자들은 파이프 절단기 같은걸 사용하셨던데 저 같은 쪼렙들은 그런 공구가 있을 리가 없기에 다이소에서 자를 만한 공구를 하나 업어왔어요. 커터칼처럼 생겼는데 속에 톱날이 들어있어서 잘 자를 수 있을 거 같아요.

다이소에서 구매한 소형 톱
안전을 위해 장갑은 필수~!


다행히 플라스틱이 약한 거라 톱으로 한 10번만 문질러도 속이 보이는 수준으로 잘렸어요. 여기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흰색 기둥 안에 전선이 들어있어요. 무작정 썰다가는 전선까지 함께 자를 수 있기 때문에 흰색 기둥 플라스틱만 자르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기둥을 돌려가면서 10번씩 문지르다가 거의 다 잘렸을 때 손으로 뽀-각 꺾어서 떼어냈어요.

톱질로 기둥자를때 속에 있는 전선 조심!!
잘라낸 플라스틱을 제거해야해요

잘라낸 플라스틱은 제거해야 하는데요, 저는 니퍼를 가져와서 플라스틱 배를 갈랐어요(?) 어차피 버릴 부분이니까 더럽게 작업하셔도 무방할 듯해요.

니퍼로 플라스틱 잘랐어요

 

 

남은 20mm에 검은색 기둥을 꽂을 수 있도록 두께를 얇게 해줘야 해요. 다이소 갔을 때 같이 구입한 사포로 아주 열심히 갈았어요. 기둥 안에 전선도 있고 기둥도 둥글둥글해서 작업성은 아주 안 좋지만.... 어쩌겠어요 일은 이미 저질렀는걸요 ㅋㅋ
저 같은 경우 좀 갈아내다가 검은색 기둥이 살짝 들어갈 수준이 됐을 때 힘으로 쑤셔 박았습니다 ㅋㅋㅋㅋㅋ

검정색 기둥을 꽂기위한 분노의 사포질

그렇게 검은색과 흰색 기둥을 합쳐놓으면 아래 사진처럼 목이 아주 짧아진 본체를 볼 수가 있어요. 이게 완성품 같지만 아직 더 해야할 작업이 있어요. 검정색 기둥과 흰색 기둥을 나사로 체결해야 해요. 근데 문제는 구멍이 가려져서 나사를 넣을 수가 없다는 점이죠. 선구자분들은 드릴로 구멍을 뚫어서 나사를 체결했으나... 저는 드릴이 없는 관계로 인두기로 지졌습니다. 오우 지져쓰

완성품처럼 보이지만 나사체결이 필요해요

인두기를 예열하고 나사를 체결해야 할 위치에 데고 구멍을 뚫어줬어요. 여기서 나사는 겉에 있는 흰색 커버에 걸치는 게 아니라 쏘-옥 통과해서 검은색 기둥-흰색 기둥을 체결해야 해요. 만약 나사가 흰색 커버에 걸쳐있다면 선풍기가 돌지 않아요.

인두기로 구멍 뚫었어요!

완성

처음 제품보다 많이 줄어든 거 같지만 실제로 줄어든 길이를 확인해보면 4cm 정도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겨우 4cm를 위해 이런 작업을 했다니... 뭔가 짜증 나면서도 타프팬에 애정을 갖게 되기도 하네요ㅋㅋㅋㅋ

실사용기

주말에 캠핑 가서 난로 위에 타프팬을 설치해봤어요. 타프팬 있고 없고가 확실한 차이가 있네요. 타프팬 없으면 천장은 엄청 뜨겁고 바닥은 차가워서 온도차가 극명한데 이렇게 타프팬을 돌리고 보니 바닥이 꽤나 따뜻해졌어요. 솔직히 완전 따뜻하다 정도는 아니지만 효과가 분명히 보일만큼 따뜻해지긴 해요.

 

숏작업은 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 얼굴을 때릴만한 위치에 있긴 해요. 괜히 했나 싶기도 하지만 디자인이 더 이뻐진 거 같기도 하고 조금이나마 올려서 공간을 확보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해요.

 

아 또 캠핑가고 싶드아~

고스트팬텀에서 타프팬 설치하기
파세코 난로와 타프팬 조합은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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