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꽤나 오래전부터 집에서 NAS를 사용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의 목적은 사진/영상 웹 공간에 저장이 주목적이라 저렴한 모델들 알아보다가 다들 시놀로지, 시놀로지하여 큰 맘먹고 시놀로지 ds216J를 샀죠. 하지만 시놀로지는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만족을 줬습니다.
비디오 스테이션을 이용한 영상재생, 토렌트 머신 등 단순 파일 저장 목적 이외에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 다른 불편함이 나타납니다. 그것은 바로 속도.
시놀로지 J시리즈는 저가형으로 최소사양으로 운용이 가능합니다. 저의 처음 목적처럼 데이터 저장만 한다면 J 시리즈가 아주 적당하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그 이상으로 활용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제가 가지고 있는 ds216J 에서 ds920+ 모델로 변경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해볼까 해요. 그리고 언박싱 및 설치는 주말에 하려고 합니다. 관련 포스팅은 그 이후.. 겠죠? ㅋㅋ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원하는 것
속도
제가 보유 중인 시놀로지 J시리즈의 가장 불편한 점은 바로 속도입니다. 나스에서 속도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당연히 네트워크(인터넷 속도)입니다. 저희 집은 꽤나 빠른(?) 기가인터넷을 쓰고 있는데도 속도가 잘 안 나와요. 집안에서 (동일 네트워크) 접속할 때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음에도 답답한 속도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말하는 속도는 물론 읽기/쓰기 속도일 수 있는데 보다 와닿는 속도는 사진/영상을 불러오는 속도예요. 사진마다 썸네일이 있는데 이걸 보여주는 속도가 엄청 느립니다. 그러다보니 썸네일을 보는 것보다 썸네일 뜨기 전에 파일명 보고 다운받아서 보는 게 더 빨라요;; 썸네일을 안 보고 다운받으니 종종 잘못된 사진을 다운 받아서 또 다른 파일을 다운받곤 합니다.
그나마 시놀로지 사진전용앱(Photos)로 보면 조금 더 빠르게 뜨긴 하는데 여기도 엄청난 답답함이 있었어요.
사진을 빠르게 보기위해 썸네일을 시놀로지가 자동으로 만드는데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사진 썸네일만 만드는데 거의 한 달 걸린 듯합니다. 24시간 x 1달을 cpu 100% 풀가동하면서 썸네일 만들었어요.
썸네일 다 만들고나면 속도가 확 늘었는지 묻는다면 그것도 아닙니다. 썸네일은 빨리 뜨는데 원하는 사진을 찾아서 보기까지 오래 걸립니다. 예를 들면 요즘 갤럭시 폰 기본 갤러리에서도 얼굴인식으로 사진을 필터링을 하잖아요. 시놀로지도 이게 가능한데 그렇게 사진 걸러내는데 또 엄청 시간이 들어요. 그래서 그냥 일일이 찾아서 보곤 합니다.
가족 중에 시놀로지 쓰시는 분이 계시는데 정확히 무슨 모델인지는 모르겠으나 저처럼 느리지 않고 사진이 바로바로 뜨더라고요. 마치 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듯.
저도 이런 속도를 간절히 원합니다 ㅠㅠ
도커
집에 스마트홈을 구축해놓은 상태인데 어느정도 만들어놓으면 반드시 필요한 게 도커입니다. 도커가 뭔지 모르시거나 필요 없다면 바로 패스하시면 되는 부분입니다.
간단한 게 설명하면 도커란 개인 나스에서 조그만 프로그램? 서버? 를 운영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노트북, 데스크탑으로 하면 되잖아?! - 네 당연히 되죠. 다만 운용 성격에 따라 24시간 돌려야 하는데 불필요한 전력, 리소스 낭비라서 나스 혹은 소형 PC인 라즈베리파이에서 도커를 사용합니다.
저도 나스에서 사용하고 싶었으나 J시리즈와 밸류 시리즈는 도커를 지원하지 않고 플러스 시리즈에서만 가능해요. 그래서 라즈베리파이를 구매해서 열심히 공부했다는.... 이게 단순히 라즈베리파이를 구매해야 하는 수준이 아니에요. 시놀로지에서 클릭 몇 번으로 운용이 가능한 걸 라즈베리파이에서는 검은 바탕에 리눅스 명령어로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 라즈베리파이에서 포테이너로 보다 쉽게 할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포테이너 설정할 정도 실력이면 이미 수준급이라 생각돼요
무튼 새로 구매한 나스에서는 도커가 돌아가길 바라면서 플러스 시리즈가 필요합니다.
하드베이 추가
제가 보유하고 있는 나스는 ds216J 로 2 베이입니다. 2 베이란 뜻은 최대로 꽂을 수 있는 하드가 2개란 뜻이죠. 시놀로지 가격을 보면 알지만 하드 없이 구매해도 이미 엄~청 비싸요. 근데 여기에 하드를 여러 개 꽂는다? 초기 비용이 엄청납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 구입할 때는 3TB 만 1개 설치했는데요. 이게 5~6년을 사용하다 보니 하드가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추가 하드를 구매했는데 이제는 백업이 문제입니다.
사진 같은 거 나스나 노트북에 저장해놓고 혹~시 모르니 외장하드에도 백업을 해놓곤 했는데 이게 3TB가 넘어가면 외장하드에 백업할 수준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나스에서 스스로 백업하는 솔루션을 찾게 되는데 이게 레이드죠. 용량을 늘리면서 백업 솔루션도 함께 병행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베이가 충분해야 합니다.
이미 구입한 ds920+의 경우 4베이로 되어있지만 필요 시 추가 장치를 통해 최대 9베이까지 확장이 가능해요. 그때까지 쓸랑가 모르겠지만 우선 확장성 부분은 확보해놓고 가려고 합니다. 2베이는 저한테 확실히 부족했어요. 만약 2베이로 생각하신다면 애초에 하드를 충분히 큰 걸로 구매하셔서 레이드 구성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 시리즈별로 베이에서 인식하는 최대 용량이 정해져 있으니 이 부분 참고해주세요.
시놀로지 종류
시놀로지 종류가 어떻게 되는지부터 알아볼게요. 종류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모델명을 보고 이게 어떤 특징이 있는지 파악을 해야 하는데요, DiskStation 뒤에 적힌 숫자와 문자를 보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 베이 최대 개수: 해당 나스에 최대 몇 개의 HDD 또는 SDD를 장착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 몇 년도 모델: 해당 나스에 언제적 모델인지 보여줍니다.
- 시리즈 종류: 해당 나스가 J 시리즈/ 밸류 시리즈/ 플러스 시리즈 인지 보여줍니다.
위에 보인 ds920+ 의 경우 최대 9개의 하드를 장착할 수 있는 20년 모델의 플러스 시리즈네요
마찬가지로 현재 보유 중인 ds216J의 경우 최대 2개의 하드를 장착할 수 있는 16년 모델의 J 시리즈입니다.
특히 여기서 시리즈 종류라고는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play라던가 아무것도 안 적혀있는 나스도 있거든요. 이런 건 모두 밸류 시리즈에 속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세한 분류는 시놀로지 홈페이지에 나온 내용 참고해주세요!
시리즈 종류가 다양하긴 하지만 일반 가정집에서는 J, 밸류, 플러스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요.
J 시리즈, 플러스 시리즈 스펙 차이
보유 중인 ds216j와 구매한 ds920+ 차이를 보려고 합니다. 현재는 ds216j는 오래돼서 단종인 듯하고 ds220j 가 있는데 같은 J 시리즈이니 ds220J와 ds920+ 를 비교해볼게요.
[시놀로지 홈페이지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요구했던 사항들은 CPU와 램의 비교로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차이가 있지만 저도 거기까진 사용하지도 않고 모르는 내용들이에요. (그래서 일반 가정집에서는 플러스 시리즈도 오버스펙일 수 있어요)
먼저 CPU부터 볼게요.
CPU
- J 시리즈: Realtek RTD1296
- 플러스 시리즈: Intel Celeron J4125
저도 CPU에 잘 모르다 보니 이런 거 비교하려면 일단 benchmark 점수부터 확인합니다. 그런데 플러스 CPU는 검색이 가능한데 J 시리즈는 안되네요.
이유를 파악해보니 ARM 계열은 여기서 검색이 안 된다는 외국 친구의 의견 발견! 그럼 ARM이 뭘까 하고 또 찾아보니
스마트폰, 닌텐도 등 소형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CPU인 듯합니다. 그리고 외국 친구가 말하는 내용에서 시놀로지 공홈에서 성능확인이 가능하다고 하여 다시 확인해봅니다.
시놀로지 공홈에 가서 성능 비교를 해보려니 ds220J와 ds920+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합니다. 두 개의 베이 숫자가 달라서 비교가 불가해요. 그래서 같은 J 시리즈인 ds420J와 ds920+를 비교해봅니다.
플러스 시리즈가 읽기/쓰기 모두 J 시리즈의 속도 두배네요.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입니다.
램
램은 다다익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게 좋습니다.
- ds216J: 512 MB DDR3
- ds220J: 512 MB DDR4 non-ECC
- ds920+: 4 GB DDR4 non-ECC (추가 램 설치 가능)
기본적으로 램 차이가 8배 정도 나네요.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플러스 모델의 경우 램 추가가 가능합니다. 공홈에서는 최대 8GB라고 되어있지만 인터넷을 좀만 찾아보면 4기가에 16기가를 추가하여 최대 20기가로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해외 리뷰어 참고) 하지만 이게 되는 경우도 있고 안 되는 경우도 있는 거 같아요. 케바케 느낌이 강합니다. 후기들 보면 00년 00월 생산 제품은 가능하다/불가하다 는 식으로 공유되는 듯해요.
※ 램 추가 전 반드시 호환 여부 확인해보고 진행해주세요!
일단 기존 나스보다 램은 커서 좋은데 얼마나 더 확장시킬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도커 가능 여부
도커 가능 여부는 시놀로지 공홈에서 마찬가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적용 가능 모델을 복잡하게 적어놨는데 우리가 봐야 하는 부분은 'ds'와 '+'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가정용 나스 'ds'를 보면 도커가 가능한 제품은 모두 '+' 제품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가정용 나스는 플러스 시리즈만 도커가 가능합니다.
들리는 썰에 의하면 ARM 기반(플러스 시리즈 이외 밸류/J 시리즈)은 도커가 불가하기 때문에 플러스 시리즈만 된다고 했는데 이걸 또 찾아보니 ARM에서도 도커가 된다고 하네요. 그냥 어떠한 이유로 시놀로지에서 지원을 안 해주는 것 같습니다. 구글링 해보면 J 시리즈에 도커 올리신 분도 계시네요. 전 그 정도로 전문가가 아니라 정식 지원 제품을 쓰겠습니다.
하드 추가 구입 & 레이드 구성
기존 2 베이에서 4 베이로 늘어남에 따라 하드도 추가로 구입했습니다. 생각의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ds216J 구입 초기: 3TB 1개 운영, 3 테라면 충분하지~
- 3년 후: 3TB + 8TB 운영, 3 테라 좀 부족한거 같은데 8테라 추가하자~ → 근데 이거 백업은 어떡하지? → 레이드 구성해야겠다 → 3테라 RAID 1 구성하고 나머지 5 테라는 RAID0으로 해야지 → 젠장 무조건 3테라만 되네 ㅠㅠㅠ(5테라 못쓰는 공간)
- 6년 후(현재): 기존에 못쓰던 5테라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 RAID 계산을 다시 해보자! → 8 테라 하드 사면 되겠다!
레이드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과거엔 3 테라 + 8 테라 조합을 RAID 1과 RAID 0으로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아주 대단한 큰 착각이었죠. 그 착각의 대가로 3년간 나머지 5 테라를 사용하지 못한 채 사용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에서야 시놀로지에서 레이드 계산해준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매우 뒷북)
하드 구매 전에 반드시 시놀로지 공홈에서 레이드 계산하고 알맞은 용량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3 테라 + 8 테라 운용할 경우]
위에서 말한 대로 3 테라는 사용하고, 3테라는 백업용(보호에 사용됨), 나머지 5 테라는 사용불가입니다.
저는 나머지 5 테라를 사용하기 위해 최저비용을 찾아봤어요. 당연하지만 용량이 클수록 가격도 커지니 적당한 타협이 필요합니다.
[3 테라 + 8 테라 + 6 테라 운용할 경우]
사용불가 공간이 5 테라에서 2 테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못쓰는 공간이 있네요. 더 큰 용량을 구매해야 합니다.
[3 테라 + 8 테라 + 8테라 운용할 경우]
8테라 하드를 구매했을 경우 드디어 모든 용량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11 테라를 사용할 수 있네요. 하드가 3개니까 RAID 5를 구성할 수도 있지만 RAID 5로 구성할 때는 모든 하드 용량이 동일할 때 최대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RAID5로 하면 6 테라 사용, 10 테라 사용불가로 계산되네요.
끝맺음
지금까지 플러스 시리즈가 더 좋다라고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포스팅하면서 되게 많은 공부가 된 듯하네요. 포스팅에는 다 담지 않았지만 ds920+ 로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불행히도 J 시리즈에서 플러스 시리즈로는 HDD 마이그레이션이 안돼서 일일이 파일 이동을 시켜야 할 거 같은데요, 이거 끝나면 틈틈이 유용한 나스 활용팁도 공유해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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